[인터뷰] ‘족집게’ 강의, 못 말리는 ‘봉사 열정’…황선의 국세동우회 자원봉사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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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짜배기만 쉽게 전달하는 별칭 ‘일타강사’, 양도·상속·증여세 컨설팅 실무경험 우러난 자신감
| 월 2~3차례 노년층 등 세금 취약계층에 절세특강·세무상담 봉사…“주어진 운명으로 받아들여”
“오늘 강의를 듣는 세무사님들은 혼자만 알고 계시고 주변에는 절대(?) 얘기해 주지 마세요. 기자들도 기사 쓰면 안 됩니다.”
지난달 27일 한국세무사회 회관 6층 대강당에서 100여명의 세무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일세무사친선협회 주최로 열린 ‘민법 및 상속세 실무교육’ 강의 서두에 황선의 세무사가 한 말이다. 강의 중간에도 몇 번씩 반복한다. 세법이 허용하는 최대한의 절세 비책(?)을 담은 노하우를 공개하기 때문이다.
황선의 세무사. 국세동우회 자원봉사단장을 맡고 있다. 한국세무사회의 여러 회직을 역임하고 강의도 많이 한다.
그의 세금강의는 딱딱하지 않다. 재미있다. 수강생들을 들었다 놨다 하면서 세금 절세의 ‘알짜배기’만 전달한다. 양도·상속·증여세 컨설팅과 관련한 많은 실무 경험의 자신감이 배어난다.
그래서 긴장하고 머리를 싸매면서 듣지 않아도 된다. 중간 중간 웃으며, 듣고만 있으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일반 납세자는 물론 세무사들도 그가 소개하는 세금절세 컨설팅 비법사례를 실무에서 적용만 하면 되도록 깔끔하게 설명하기 때문이다.
특히 황 세무사의 강의에서 유별난 점은 또 있다. 봉사에 대한 열정을 그는 가감 없이 드러낸다. 국세동우회 자원봉사단 소개가 빠지지 않는 것이다.
아예 강의교재 첫머리에 자원봉사단의 활동 소개와 함께 국세동우회 홈페이지의 세금 관련 자료·동영상 활용방법 등을 게재해 놨다. 자원봉사단장으로서의 강한 자부심, 국세동우회에 대한 애착이 묻어난다.
실제 그의 봉사는 일정이 잡히면 폭우나 한파에 아랑곳 않고 진행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주어진 운명, 타고난 천성이 그러면 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그는 대수롭잖게 말했다.
그가 국세동우회 활동을 한 지도 벌써 10년 세월이 흘렀고 대한노인회중앙회, 공무원연금공단, 강남성모병원, 경기대학교 등에서 3만여 명에게 절세특강을 했다. 상속세 ‘일타강사’라는 소개 기사도 눈에 띈다.
황선의 세무사를 만나 그의 별난(?) ‘족집게’ 강의기법과 국세동우회 자원봉사단의 활동방향과 계획 등을 들어봤다.
- 강의 방식이 다른 세무사들과 차별된다. 비결은.
▲ 2013년부터 10년 넘게 매월 2~3차례 절세특강을 해오면서 그때마다 강의할 내용을 새로 정리했다. 1시간 강의를 위해 최소 10시간 상속·증여세, 양도소득세 전문서적 공부를 하며 시사성 있고 이슈가 되는 예규와 판례를 연구해 강의에 임한다. 강의 때 나온 질문사항 가운데 대중성 있는 내용을 메모 했다가 다음 강의 때 얘기를 해주다 보니 ‘일타강사’ ‘족집게’ 강사라는 별명을 듣곤 한다.
- ‘황선의 세무사’에게 국세동우회는 어떤 의미인가.
▲ 누구나 태어난 고향이 있고 결혼한 여성들은 친정이 있다. 그렇듯이 국세동우회는 내가 24년을 근무한 국세청의 연속으로 제2의 고향이자 친정이다. 24년 동안 일선세무서 조사파트에서 선후배 동료들과 고생을 많이 했는데, 그래서인지 현직 국세청 직원 모두가 친정 식구로 보인다.
“취약계층·영세사업자 억울한 세금 없도록 자원봉사 계속한다”
- 국세동우회 활동은 언제부터 했나.
▲ 2010년 당시 한국세무사회 조용근 회장이 국세동우회에 관심을 갖고 도와주라고 당부해 부회장 직책으로 활동을 했다. 2018년 전형수 회장 취임 후 자원봉사단 활동에 나서 노인종합복지관 무료교육 등 봉사에 전념했다. 새롭게 단장한 홈페이지 작업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해 관련 메뉴를 직접 만들었다.
- 국세동우회 자원봉사단장을 지방청장급 고위직이 맡았는데... 자임한 것인가.
▲ 초대 자원봉사단장을 김남문 전 대전지방국세청장이 맡았기 때문에 당연히 지방청장급에서 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단장을 권유하는 전형수 회장 말씀에 심적 부담으로 한 달 가까이 고사를 했다. 하지만 끈질긴 설득이 계속됐고, 거부할 상황도 아니어서 맡게 됐는데 부족함이 많다고 생각한다.
- 국세동우회 자원봉사단을 소개한다면.
▲ 2013년 설립돼 2021년 국세청에 사단법인으로 등록하고, 2021년 12월 기획재정부로부터 지정기부금단체로 지정받아 필요경비로 인정받는 비영리 봉사단체다. 세무사 회원은 물론 기업인들도 기부를 많이 해 연간 6천민원 이상 기부금이 들어오고 있다.
이 기금으로 매년 독거노인들에게 설 명절엔 떡국, 추석명절에는 햅쌀밥 대접을 해드리고 우크리이나 평화음악콘서트 기부, 논산 수재민 돕기와 소년소녀가장 돕기, 농촌일손돕기 등 다양한 나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 대한노인회중앙회와 노인복지기관 세법강의 봉사에다 유튜브 강의도 활발한데.. 왜 유튜브 강의인가.
▲ 세금과 관련해, 특히 상속세에 가장 취약층인 노인들이 억울한 상속세를 납부하지 않게 해달라는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의 요청으로 세무사 20여명이 2023년부터 무주혜인연수원에서 60여 차례 경로당회장 지도자연수과정의 절세강의를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대면 강의를 못하다 보니 유튜브 강의를 시작했다. 장소·시간 구애 받지 않고 750만 재외 국민이나 일반 납세자들의 상속·증여세와 양도소득세 납부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도 유튜브 강의를 계속하고 있다.
- 자원봉사단의 향후 활동방향과 계획은.
▲ 사회적 약자나 독거노인들에게 명절이나 어버이날 등 주기적인 절세 강의와 나눔봉사 등 는 계속된다. 이런 취약계층뿐 아니라 영세자영업자 등으로 봉사 대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상속세는 부자들만 내는 세금이 아니기 때문이다. 작은 아파트 한 채만 있어도 상속세를 내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시골 임야를 상속받아 나중에 양도할 때 세법을 몰라 고액의 양도소득세를 부과 받는 경우도 흔하다. 이런 억울한 세금을 내지 않도록 노인층과 서민층 그리고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50여명의 자원봉사 단원들과 절세특강, 무료 세무상담 등 봉사를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 세제·세정 당국에 조언할 점이 있다면.
▲ 세계 최고 수준인 상속세율을 인하하고 상속공제 금액을 대폭 인상해서 서민과 중산층이 크지 않은 재산을 상속세 부담 없이 자연스럽게 물려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
100년 이상 장수기업이 일본 3만3000여개, 미국 1만2700여개, 독일 1만개 이상 등 한국보다 훨씬 많다. 가업상속공제 한도를 현재 6백억원에서 1천억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해 장수기업이 많아지도록 해야 일자리창출과 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또 금융재산 2천만원까지 전액공제를 1억원으로 상향하기만 해도 5만원권이 지하로 숨지 않을 것이다. 아울러 ‘혼인증여재산공제’ 1억원을 2억원으로 상향하고, 결혼한 신혼부부는 아들 딸 외에 며느리와 사위에게도 2억원씩 추가공제를 허용하면 혼인율 증가와 함께 저출산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상속세법 개정이 시급하며, 상속세법 개정이 부자감세라는 인식부터 바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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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기자ldh7777@intn.co.kr